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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 희망안겨준 마을만들기 2.

행정자치과
등록일
2014-09-24
조회수
3844
첨부파일

농촌형 마을 만들기 성공사례진안군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핫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 만들기는 농촌이건 도시건 소규모 단위의 마을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 특색에 따라 경제활동, 문화활동, 환경개선활동 등을 함께 만들어가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마을기업'과 마을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마을 만들기 범주에 드는 대표적 사례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민간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관의 적절한 지원이 수반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볼품없는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거나 주민들이 조그만 텃밭을 운영하는데, 그것을 통해 행복을 찾는다면 마을 만들기 사업은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서울시, 전라북도, 경기도, 광주광역시, 제주도 등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강원도는 마을 만들기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강릉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정도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퍼지기 시작했고, 전라북도가 2009년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마을기업과 마을만들기' 연수에 참가해 살펴본 마을 만들기 사업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접목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농촌형 마을 만들기 사업의 메카인 전북 완주와 진안군 사례, 도심형인 광주시 사례를 세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 백운면 원촌마을 상가들의 간판은 '이야기가 있는 상가 간판 개선사업'으로 마을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랜드마크로 거듭나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진안군 마을 만들기 발자취


진안군은 지난 10여년 간 지역주민과 행정지원체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마을 만들기 의미를 확고히 다지고, 다양한 선진정책을 펼친 지역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진안군 마을 만들기 발자취는 기초 형성기(2001~2004년), 발전기(2005~2007년), 네트워크 형성기(2008~2010년)로 구분된다.

2001년 주민주도형 상향식 지역개발을 모토로 주민교육 및 소득증대 지원 등의 내용으로 추진한 '으뜸마을 가꾸기' 사업이 진안군 마을 만들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지원이 가능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발전기에는 으뜸마을추진위원장협의회를 구성, 민간이 주도해 완벽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졌으며, 안정적 운영·관리를 위해 '마을간사제'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네트워크 형성기에는 그야말로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뒤따를 만큼 다양한 독자적 사업이 추진됐다. 마을별로 200여만원을 지원하는 소규모 마을경관 가꾸기 사업인 그린빌리지 사업과 중규모 마을경관 사업인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1천만원 지원)이 대표적이다.

또한 도시민 유치 및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귀농·귀촌활성화센터와 도농교류센터를 만들고 진안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자 모임인 진안군뿌리협회를 설립했다.

마을 단위 사업을 규모를 키워가며 5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체계를 정립한 것이 인상적이다. 지자체 판단에 따라 1단계 그린빌리지사업→2단계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3단계 으뜸마을 가꾸기→4단계 소규모 국비사업(녹색농촌체험마을,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등)→5단계 중대규모 국비사업(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등)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다음 단계 사업에 공모하려면 현행 단계 사업을 완료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단계적 발전을 이뤄나가는 것이 진안군의 방식이다.

2010년에는 마을만들기 기본조례를 제정과 함께 마을 만들기 전담팀을 신설하고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 설립을 계획(2012년 개소)하는 등 단단한 민관협력 뼈대를 구축했다.

▲ 100여개 마을의 길들을 개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한 '진안고원길'.


진안군 100여개 마을 잇는 진안고원길


진안군에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특별한 길이 있다. 진안군 마을길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평균고도 300m의 '진안고원길'이다. 진안군 100여개 마을, 50개 고개를 거치며 총연장 216㎞, 15개 구간으로 이어진 장거리 둘레길이다.

지난 2006년 진안군, (사)생명의숲, 유한킴벌리의 3자 공동협력활동 일환으로 진안 300개 마을에 대한 총체적 마을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마을조사단을 구성했던 것이 시발점이 됐다. 마을조사를 펼치면서 진안고원길의 전신인 '진안마실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고, 2008년부터 3년의 시범운영과정을 거쳐 2011년 개통하기에 이르렀다.

진안군 백운면에 위치한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과 금강 최상류 물길인 장수 뜬봉샘 일대, 진안을 대표하는 마이산 등 지역 명소가 연결돼 있다. 우리 선조들이 오랫동안 걸어 흔적을 남긴 옛길을 비롯해 산길, 물길, 논길, 밭길, 신작로 등 꾸미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갖춘 길들이 소박하게 이어져 있다.

여유롭게 도보여행을 즐기면서 자연과 호흡하고, 진안사람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끌어내는 것이 진안고원길의 지향점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국형 생태관광 10대 모델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정병귀 진안고원길 사무국장은 "산촌 진안의 길은 절실한 소통의 공간이자 사연과 기억이 풍부한 공간"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느리면서도 재미있는 진안고원길을 찾아주셔서 진안의 사람들을 만나고 땅위의 경관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안고원길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구간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이정표를 설치한 곳도 있지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자 리본으로 표시한 곳이 대부분이다. 여름·겨울에 진행하는 장기 걷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마을축제, 달빛걷기 등 지역 행사 및 자체 프로그램과 연계된 기획걷기 등이 운영될 때 찾아가면 더욱 좋다. ▷문의: 063-433-5191(진안고원길 사무실)



 
문화를 매개로 한 마을 만들기 성공사례


백운면 원촌마을


진안군 11개 읍·면 가운데 '문화'를 특화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30개 행정리, 2천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백운면'이다. 백운(白雲)은 한자 풀이 그대로 '흰구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 이름이 토종닭이에요. 바로 잡아가세요." 토종닭 점포 주인 할아버지가 건물 밖 종이에 써놓은 안내글이 백운면소재지 원촌마을의 상가 간판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계기를 만들었다. 원촌마을은 지난 2007년 '이야기가 있는 상가 간판 개선사업'을 통해 낙후된 면소재지 환경을 대폭 개선했고, 문화예술로 활력을 불어 넣었다.

당시 전주대와 진안군의 협조로 2천6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공공미술 성격을 띤 간판정비사업을 실시했다. 화려한 간판을 지양하면서 농촌의 정취와 역사·문화를 담고 있는 간판을 만드는 데 의지를 모았고, 상점주들과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수렴해 간판을 스토리텔링 했다. 현란한 네온사인을 밝힌 도심형 간판과 확연히 다른 덕분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간판사업과 더불어 이곳에선 백운면 주민자치위원회 주축으로 다양한 문화적 사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민자치위원회 산하 '살기좋은 백운만들기 모임'에는 진안군 공무원, 마을 자생단체장, 마을 간사, 예술가, 귀농·귀촌인 등이 매월 2회 격주 모임을 가지며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 국립중앙도서관 공모사업에 선정, 원촌마을에 '흰구름 작은 도서관'을 조성해 주민 사랑방으로 거듭나게 했다. 도서 5천권을 보유한 이 공간에서는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천연염색, 풍물교실, 생활공예,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백운면 소식을 모아 '월간백운'을 발간하고 있다.

앞서 진안고원길에서 언급한 마을조사단과 협력해 백운면 주민들로부터 확보한 사진과 이야기를 모아 정리한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농로 자전거길 코스개발, 사라진 백운장과 극장을 재현한 축제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백운면 주민자치위원 이정영 씨는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유지하고, 문화를 매개로 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마을이 몰라보게 활기를 띠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지역주민들과 머리를 맞대 문화가 가득하고 삶의 질이 높은 마을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구자인

"더디지만 제대로 가는 길"
인터뷰: 구자인 마을만들기지원센터 센터장


마을 만들기 사업을 운영할 때 유념해야 할 점은


단기간에 모든 것을 이루려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게 하면 마을은 금세 지친다. 운영경험이 부족해 위험요인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진안군의 모토는 "더디지만 제대로 가는 길"이다. 적어도 5년 앞을 내다보고 작은 공동사업부터 차근차근 협동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3년만 고생하면 절반은 성취된 셈이고, 나머지 절반은 저절로 이룩된다. 그 이후 세울 수 있는 전망은 훨씬 더 원대할 수 있다. 이는 진안군 마을 만들기 10계명 내용 중에 포함돼 있는 데 마을 만들기 사업을 장기적으로 두고 봤을 때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성공 노하우가 있다면


충분히 공부해야 한다. 1인 리더에 의존하지 않는 구조에서 마을주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마을발전을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하며, 주민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상충된 부분들을 보완해나가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행정지원사업은 무리하게 준비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며 천천히 기틀을 다져뒀다가 적절한 시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지역주민이 주인공이 돼 마을의 역량을 자체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지나친 도농교류 의존도는 낮춰야 한다. 외부인이 농촌지역 주민들을 무조건 잘 살게 해주지는 않는다. 지역 내에서 1~3차 산업을 풀어내는 것이 좋고, 마을과 마을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 다양한 민간조직 및 사업체를 구성해 공동체적으로 풀어가는 것 또한 바람직하다.


박동식 기자pparong21@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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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2024년 0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