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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 운영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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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 희망안겨준 마을만들기 1.

행정자치과
등록일
2014-09-24
조회수
4732
첨부파일

면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월매출 9억원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핫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 만들기는 농촌이건 도시건 소규모 단위의 마을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 특색에 따라 경제활동, 문화활동, 환경개선활동 등을 함께 만들어가고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마을기업’과 마을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마을 만들기 범주에 드는 대표적 사례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민간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관의 적절한 지원이 수반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볼품없는 마을 담장에 벽화를 그리거나 주민들이 조그만 텃밭을 운영하는데, 그것을 통해 행복을 찾는다면 마을 만들기 사업은 성공을 거둔 것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서울시, 전라북도, 경기도, 광주광역시, 제주 등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강원도는 마을 만들기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를 운영 중인 강릉이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정도이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퍼지기 시작했고, 전라북도가 2009년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마을기업과 마을만들기’ 연수에 참가해 살펴본 마을 만들기 사업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접목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농촌형 마을 만들기 사업의 메카인 전북 완주와 진안군 사례, 도심형인 광주시 사례를 세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글 싣는 순서


①농촌형 성공사례-완주군
②농촌형 성공사례-진안군
③도심형 성공사례-광주시


농촌형 마을만들기 성공사례-완주군

▲ 인덕두레마을이 귀농 희망자들을 위해 지은 ’귀농인의 집’. 한달 1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에 거주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인정과 덕 넘치는 ’인덕두레마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인덕두레마을은 ’인정과 덕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지명만큼이나 푸근한 인심과 농촌 고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40여가구 70여명이 사는 이 마을엔 귀농한 청장년층과 노인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마을을 꾸려나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09년 완주군 1호 농촌복지형 두레농장 육성사업으로 개장한 마을 내 공동생산시설이 눈에 띈다. 3천970㎡, 8동의 시설하우스를 갖춘 인덕두레농장에 65세 이상 노인과 청장년층 17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인들은 일거리가 없는 겨울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고, 청장년층은 제품 판매 및 가공 식품개발 등 노인들이 하기 어려운 일을 거들면서 이상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영농조합의 안정적 틀에서 친환경으로 참나물, 상추, 고구마 등 채소를 재배하며 대부분 로컬푸드로 계약재배가 이뤄진다.

특히 이곳 참나물은 지역 대표 작물로 떠올랐다. 참나물로 된장, 고추장, 도토리묵, 칼국수, 막걸리 등을 개발해 소득을 높이고 있다.

쓰러져 가는 빈집을 한옥체험관과 황토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해 도시민들 쉼터로 거듭나게 했으며, 귀농인의 집’을 지어 귀농 희망자에게 한달 1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을 갤러리와 둘레길을 조성해 마을경관을 개선하는 한편 주민의 날, 당산제, 먹거리체험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면서 도시민들과 소통하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멋들어진 춤사위를 보여준 신봉마을 주민들.

어깨춤 절로 나는 신봉마을


신봉마을에 들어서니 할머니들이 골목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민요가락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선보인다. 넘치는 에너지와 예상보다 뛰어난 실력에 기자단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신봉마을에서는 2012년부터 마을 노인을 대상으로 민요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마을 소통을 위해 만든 것이다. 42가구가 사는데 이 중 22가구가 귀촌인이다. 귀촌인 대부분이 인근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이장 최종순 씨는 고민했다. 매개체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5년 전 마을에 정착한 국악인 유현순 씨가 제안을 받아들여 민요동아리를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고 시작했는데 노인들 호응이 좋았다. 이로 인해 마을 단합 계기도 만들었으며, 꾸준히 동아리 활동을 한 덕분에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도강사 유현순 씨는 "어르신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았고, 많은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두터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봉마을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완주군 참살기좋은마을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민요동아리가 마을 대표문화로 자리잡게 됐으며, 민요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수, 연을 재배해 가공식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완주군 맛있는 마을 품평회에 시골밥상을 출품해 입상하는 등 뛰어난 손맛을 발휘해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지역주민 280여명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판매한다.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로컬푸드 1번지’를 자부하는 완주는 획기적인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용진면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이 바로 그곳이다. 매장으로 들어서면 질서정연하게 놓인 나무상자에 신선한 농작물 및 각종 상품이 담겨있고, 특이하게도 제품 위에 생산자 사진이 걸려있다. 지역주민들이 생산한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기 때문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역 내 28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당일 생산한 농산물, 가공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상자에 담아 판매한다. 용진농협은 매장 운영을 위해 수수료 10%를 적용했고, 생산자들은 직접 가격을 책정해 바코드를 찍는다. 농민들은 고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고, 소비자들은 별도의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신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소비자들 반응은 뜨겁다. 이는 곧 농가 소득으로 연결됐다. 작년 한 해 동안 하루평균 940여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평균 매출액은 2천만원 수준이었다. 작년 총매출액은 48억원에 육박했으며, 8~9월 월매출은 각각 9억원을 훌쩍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용진농협은 신뢰받는 매장을 운영하고자 농작물의 경우 당일 생산한 것만 판매하며, 농약이 검출됐을 시 즉각 퇴출시킨다. 일정 시간 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이러한 성공신화로 전국 각지에 입소문이 퍼졌고, 견학 인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전주 효자동에 직매장을 개점했다. 이 또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효자동 직매장의 작년 11월 매출은 2억2천만원이었으며, 12월 2억3천만원에서 올해 1월에는 4억5천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1월 하루 거래 건수는 700건에서 2월 1천 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인터뷰: 임경수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
"단단한 그물망·순환구조 중요"

완주커뮤니티비지니스센터가 여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다문화가정이 쿠키를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맛이 없어서 대놓고 나무랐다. 하지만 이제 월매출 2천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 내에서 소문이 났다. 노인들이 목공사업을 시작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도마를 만들어 판매할 것을 권유했다. 도마는 용진농협 직매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지역의 다양한 자립적 공동체를 발굴·육성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지역을 살리는 일은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돼 지속가능한 협력시스템과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우리는 이러한 흐름이 원활하도록 거들고 있다.


 
마을 만들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외부자본을 유치한 대단위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 있는 걸 활용하지 못한 채 새로 만들기 식의 개발, 만들어 놓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개발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지역의 전통, 문화, 본질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공동체 구조에서 지역주민이 스스로 역량을 끌어올리고,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시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당장 금전적 이득에 치중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주민이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작은 마을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작은 마을, 특히 농촌의 경우 이농 현상과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이는 지역 침체 및 인구감소 등 복합적인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을의 단단한 그물망을 만들면 농촌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의 경우 닭갈비 가게가 수백개가 되는 데 대부분 장사가 잘 된다. 물론 외부 관광객 영향이 크지만 기본적으로 춘천시민이 닭갈비를 많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내에도 필요한 소비와 욕구가 있다. 무조건 대도시를 타겟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역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고 성장가능성이 큰 것을 집중 육성한다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외지인들도 서서히 관심을 가질 것이다.  


박동식 기자
pparong21@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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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2024년 0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