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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는 왜 안 아플 때 가야 할까요?

보건의약과
박미희
등록일
2010-11-02
조회수
4589
첨부파일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 미리 막는 것이 좋다는 뜻인데요, 이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곳 중 하나가 치과입니다.

제 주변에도 입 안에 차 한 대 넣고 다니신다는 어르신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를 10여개 빼고 보철을 해 넣게 되면 견적이 많게는 2,000만원 이상도 나오는 걸 고려하면, 틀린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노인분들(65-74세)이 일생동안 뽑은 자연치아 개수가 평균 12개 내외(보건복지부, 2006년)인 것을 고려하면, 입안에 차 한 대 넣고 다니신다는 경우가 우리 사회에서 결코 드문 사례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치과에서 국민들이 쓰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2005년에 이미 4조원에 달한 바 있고, 최근에는 거의 6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막대한 비용과 건강악화를 초래하는 치아의 상실은 손쉬운 노력으로 거의 100% 방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뽑게 되는 원인의 90% 이상이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병(잇몸병)인데요, 이 병들은 발생해서 이를 뽑게 될 때까지 진행되는 기간이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에 이르기 때문에 미리 미리 호미로 막아주면 가래로 막을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 병들입니다(그림 1, 2).

 

 그림 1. 치아우식증의 발생과 진행(첫 번째 단계는 치료하지 않고 관리만 잘하면 되는 단계이며, 두 번째 단계는 치료가 필요하나 보험으로 할 경우 돈 만원으로 해결가능한 단계이고, 세 번째 단계부터는 보철이 필요하며, 이 시기까지 놓치면 이를 뽑고 보철을 해야 한다.)

 

그림 2. 치주병의 발생과 진행(첫 번째 단계는 이만 잘 닦아도 되는 단계이며, 두 번째 단계는 치면세마(스케일링)등의 간단한 치료로 해결가능한 단계이고, 세 번째 단계부터는 치주수술을 하거나 이를 뽑고 보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미리 막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이를 뽑게 되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병들의 경우, 이나 잇몸이 상당히 많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씹을 때 아프다든가 이가 흔들거려서 불편하다든가 하는 특별한 증상을 느껴서 치과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이미 늦은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갑작스럽게 날라 온 헤어지자는 통보처럼 세상 일이 다 그렇기도 합니다. 서서히 축적되고 물밑에서 진행되다 한 순간 다가오는 일들, 세상에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진행되는 일들이 다반사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일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대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든 건강이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듯이 우리 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가 아직 아프다고 하지 않을 때, 그 때가 바로 이를 관리할 적기인 것이지요. 이는 대개 어릴 때는 6개월에서 1년,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1-2년에 한 번씩만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면 평생 건강한 이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치과에 가서 검사받을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는 법정 구강검진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영유아 시기 중 2, 4, 5세, 초등학생, 중·고 1학년생, 근로자(1-2년마다), 40세 이상 근로자의 부양가족(2년마다)의 경우에는 무료로 검진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구강검진의 경우에는 검진기관으로 등록된 전국 10,000여개의 치과병의원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만, 이를 모르고 일반검진만 받고 구강검진은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에는 전체 검진 항목 중 구강검진이 가장 중요한 항목의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전체 대상 영유아 중 10명에 1명도 받고 있지 않아 더욱 안타까움이 큽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치아 건강 수준은 OECD 28개국 중 동유럽 4개국 다음으로 가장 나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노인들의 치아건강 관련 삶의 질 수준도 캐나다의 두 배 이상 악화되어 있고, 가까운 홍콩보다도 열악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건강한 치아를 가지고 질 높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실천이 바로 “안 아플 때 치과가기”입니다.

자료관리담당
주차관리과 주차정책팀 / 02-820-9818
최종업데이트
2024년 07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