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동작구

전체메뉴 닫기
본문 시작

칭찬합시다

  • 홈
  • 참여소통
  • 구민참여
  • 칭찬합시다

복지정책과 통합사례관리사 권남정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손정한
등록일
2024-05-01
조회수
39
권남정 선생님 안녕하세요.
상도동에서 새롭게, 열심히 살고 있는 손정한이라고 합니다.

오래전부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게을러서 이제야 이렇게 감사의 글을 올리게 됩니다. 게을렀다는 말 보다, 삶이 다시 분주해져서 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겠네요
사실 지난 4월 22일에 선생님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그 날은 제가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변제금을 모두 변제 완료한 날이었거든요. 또한 큰 아이의 병원검사 결과도 아주 좋았다고 이야기를 들은 날이기도 합니다.

-
선생님을 처음 만난 2018년 6월은 모든 것이 푸른 계절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희 가정에는 어두움만 가득한 시절이었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인해 저는 좌절과 빚의 늪에 빠져가고 있었고, 그 실패는 제 개인뿐 아니라 저희 가정, 특히 저희 아이들의 미래까지도 어둡게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시 우울증을 진단 받은 큰 아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제 엄마와 부딪히고, 손목을 긋고 있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던 둘째는 높은 학원비의 벽 앞에 꿈을 접어야 할 상황에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의 천진한 재롱만이 우리 가정에 유일한 한 줌의 볕이었습니다.

선생님!
그런 시절에 막내 아이 지역아동센터장님께서 연결을 해 주신다고 하셔서 처음 통화한 선생님과의 만남에 대해 사실 저희는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이미 다산 콜센터 등을 통해 저희 가정의 어려움을 호소하였으나 당시의 지원이라는 것은 저희가 느끼기에
“오늘은 죽지 말고, 다음 달에 죽으세요” 같은 굉장히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도움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도움도 아주 큰 도움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저희가 원하는 것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황을 지속가능하게 이끌어가는 상황 변화였기에,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대면하여 처음으로 한 말이 무엇인지는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과의 대화 중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가정을 보시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많다고 하신 부분이었습니다.
당장 내일 아이들이 학교에 갈 차비도 부족하고, 소위 말하는 쌀독에 쌀도 바닥인 상황, 무능한 아비의 주머니에는 돈 대신 종이 조가리에 불과한 몇 장의 로또 용지뿐인 상황에서 희망을 이야기 하시는 선생님의 눈 빛은 저에게 큰 도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저를 처음 보신 분이, 저희 가정같이 무너져가는 혹은 무너져버린 가정을 많이 지켜보신분이 저희를 보고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하니, 그 말의 힘이 얼마나 크게 저를 일으켜세우던지요.
그 이후 “다시 희망을 가지자”는 말은 완전히 쓰러진 저에게 내미는 가장 큰 위로이자 힘이었습니다.

선생님과의 면담 후 저희 가정에는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고, 천천히 아주 조금씩, 어두웠던 가정에 햇볕이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미 망해버린 지난 삶은 잊고 새로운 직업을 찾는 일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의 우울증 치료와 둘째 아이의 학원비 지원은 한번도 맞지 않았던 로또가 맞은 느낌으로 저희 가정에 큰 기쁨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긴급생활지원금은 저희를 충분히 버티게 해 주었습니다.

단순히 지원되는 금액보다도 저에게 중요한 것은 세상이 아직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기쁨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기쁨은 숫자로 표현되는 금액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되어 저희 가정을 다시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렇게 조금씩 다시 희망의 싹을 나무로 키워가던 2020년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우리 가정은 이제 지원이 종료될 거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저는 2019년에 운 좋게 공공기관의 무기계약직으로 근무를 시작하기도 해서 더 어려운 가정을 위해 자원이 분배되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직접 그 말을 들으니 조금 두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저는 바닥에서 완벽히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 지원종료라는 말이 두렵기도 했고, 빚이 많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언제라도 다시 추락할 수 있다는 걱정도 항상 하고 있었던 터라 더 무서웠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즈음 선생님과 만났던 초창기 금융지원서비스(정확한 명칭은 생각나지 않네요)같은 것을 통해 빚 탕감에 대한 면담을 한 기억을 되살려 한국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개인회생을 신청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지원종료 이후에도 저희 가정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은게 아니고 지속적으로 아이 엄마와 연락을 주고받고 계신다는 말에 얼마나 마음이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집사람은 무슨 일이 생기면 습관적으로 “권남정 선생님께 여쭤볼까?”라고 할 정도로 정서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지원 종료라는 파도를 넘어서 저희 가정은 나름대로 평탄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큰 아이는 우울증을 극복하고 권남정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하여 졸업하였고, 둘째는 당시에 지원받은 학원비와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도움을 받아 지금은 본인이 꿈꾸던대로 소위 연예인 샵이라고 불리우는 청담동 메이크업 샵에서 연예인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전문가가 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집안의 온기를 담당했던 막내는 사춘기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2023년 11월 갑자기 눈이 안 보인다는 큰 아이의 말에 부랴부랴 중앙대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뇌에 무언가가 보인다고 하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2023년 8월에 장모님께서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충격도 아직 채 가시기 전인데, 다시 저희 가정을 뿌리채 흔들만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무능한 아버지인 저는 아이의 건강도 걱정이지만, 병원비도 너무나 걱정이었습니다. 집사람은 당연하게도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고, 선생님은 병원 사회복지과를 찾아가서 상담하라는 말로 시작하여 마치 처음에 저희 가정을 대면할 때와 같이 저희 가정을 위해 이리저리 알아봐 주셨습니다.

선생님! 지금 저희 가정은 모두 다 안녕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병원비도, 아이의 건강도 모두 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정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큰 아이는 벌써 취업을 준비하고 아르바이트를 다닐 정도로 완벽하게 건강을 회복했고, 병원비는 주변 사람, 특히 선생님께서 이리저리 알아봐 주신 덕분에 원만하게 다 처리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너져가던 제 삶에, 저희 가정에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선생님을 만난 건 저와 저희 가정에 큰 행운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직업이니까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저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닌 진짜 친구를 만난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 요새 저희 가정은 가끔 여행을 갑니다.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여행이지만 룰루랄라 웃으며,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간다는 것은 희망의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자녀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상이지만, 저희에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던 “평범한”일상을 다시 찾게 해 주신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큰 아이는 뇌종양판정으로 긴급 수술을 받고, 예후는 완벽하게 좋은 상태입니다. 정기적으로 MRI와 CT를 찍으며 관찰하면 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4월 22일에 면책신청서를 제출하였고, 그 신청이 받아들여지는 2개월 후에는 모든 빚이 끝나게 됩니다.
둘째는 본인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최근에 연예인 인터뷰 메이크업을 해 주었는데, 인터뷰 잡지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이름이 올랐네요. 진정한 입신양명입니다.
막내는 사춘기가 와서 매일 온 가족의 두통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 평범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희 가정에 평범함은 동작구청 복지정책과 통합사례관리사 권남정 선생님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자녀들에게도 저 스스로도 더욱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너무 늦은 감사에 조금은 죄송스런 마음이 있지만, 선생님께서 제 삶이 다시 바빠지게 해 주셨으니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가진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제 글 솜씨가 너무 형편없어 민망한 마음을 뒤로 하고 이만 줄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료관리담당
감사담당관 열린민원팀 / 02-820-9583
최종업데이트
2024년 07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