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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꼭 읽어주세요. 부탁합니다

최OO
작성일
2023-01-31 13:49:00

내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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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용
안녕하세요.

재개발 지역 내 길고양이들의 보호시설을 보장해주십사 글을 씁니다.

누군가는 오지랖 넓은 캣맘이 글을 썼다고 하시겠죠. 공교롭게도 저는 캣맘이 아닌 평범한 시민입니다. 다만 고양이든, 강아지든, 노인이든, 어린아이든 남들보다 약자에게 조금 더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긴 합니다.

약자는 누군가가 권리를 보호해주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들도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이 아니고, 아무 죄도 없는데 말이지요

글을 읽고 계신 분은 아침에 일어나 옷을 선택해서 입었을 것이고, 점심 메뉴 또한 선택했을 것입니다. 퇴근 후 저녁에 집에서 쉴지 약속을 잡을지도 선택하시겠지요. 인간은 누구나 선택을 합니다. 그것이 나쁜 선택이든 좋은 선택이든

단, 딱 하나 선택할 수 없는게 있습니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도, CEO도, 성직자도 부모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운 좋게 사랑많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면 그에 상응하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고, 운이 나쁘게 부모없이 태어나면 평생을 결핍과 외로움 속에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어릴적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있습니다. 늘 추위와 배고픔에 허덕일 것입니다. 먹을것을 찾고자 돌아다니다 보면 초라한 행색에 더럽고 불결하다고 사람들은 발길질을 합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쓰레기 봉투를 뒤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쓰레기에 독약을 타기도 합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맹추위에 집도 없어 지하실과 주차장을 전전합니다. 몸을 누윌 곳이 마땅하지 않아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깨고를 반복합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먹는 양이 늘어야 마땅한데 점점 말라갑니다.

이 아이에게 잘못이 있을까요. 그저 운이 나빠 제대로 된 부모밑에서 태어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 아이의 삶과 길고양이의 삶은 무엇이 다를까요.

아이는 존엄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에 자립을 도울 최소한의 시설과 장치가 보장될 것입니다. 하지만 길고양이는 그저 차가운 길바닥에서 삶을 마감하겠지요. 고양이도 부모 고양이가 춥고 더러운 길에서 사는 길고양이였을 뿐입니다. 따뜻한 가정의 반려묘 부모를 선택할 수 있었다면 저런 비참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건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것인데 왜 인간은 존엄하고 동물은 비천한 것일까요?

배고파서 쓰레기를 뒤졌고, 추위에 그나마 온기가 있는 주택가를 전전하는 것인데 왜 혐오와 멸시를 받아야 할까요. 이들이 홀로 남겨진 천애고아와 무엇이 다를까요.

그나마 밥을 챙겨주는 소수의 사람이 있어 그 온정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 그 공간마저 다 허물어버리면, 이 생명들은 어떤 희망으로 살아가야 할까요.

태어나니 살아가는 것입니다. 누구도 좋은 부모와 환경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동물도 마찬가지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또한 운이 나빴다면 저 위의 아이와 같은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부모와 환경은 선택할 수 없으니까요. 100프로의 확률로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발, 제발. 재개발 내 길고양이들의 보호시설을 보장해주세요. 그나마 터를 잡고 살아가는 약한 생명들을 내치지 말아주세요.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거처를 마련할 것인지 확답을 주세요. 확실하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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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기한
2023-02-08 시간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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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완료
주관부서
공원녹지과
협조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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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관리담당
감사담당관  / 02-820-1470
최종업데이트
2023년 10월 13일